하와이는 태평양의 낙원입니다. 하와이 전체를 구성하는 총 19개의 섬과 환초를 포함하는 섬들 중에서 가장 큰 섬의 이름이 하와이이며 이에 모든 사람들이 전체 섬들을 흔히 하와이로 통칭하기도 합니다.
주의 이름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하와이섬(카운티)은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고 해요.
전설에 따르면 하와이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의 이름이 하와 이 일로아라고 하는 어부였는데 배포가 좋은 이 어부는 가장 큰 섬에 자기 이름인 하와이를 붙였고요. 두 번째로 큰 섬에 자기 아들 이름인 마우이를 붙였다고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하와이라는 이름은 옛 폴리네시아어로 "고향"이란 뜻의 사와이키에서 유래했다고도 하며, 사모아의 섬 이름인 사바이나 마오리족 전설에서 원래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살던 곳으로 여겨지던 하와이키와는 같은 어원이라고 하니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입니다.
천상의 낙원 하와이
하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먼저 설레죠. 파란 바다, 야자수, 훌라춤, 그리고 꽃목걸이… 하지만 막상 하와이에 가보면 그런 상징적인 이미지보다 훨씬 더 깊고 다양하고, 따뜻한 세계가 펼쳐진답니다. 이곳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자연과 문화, 역사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섬나라처럼 느껴져요. 미국의 50번째 주이지만, 미국 본토와는 분위기부터 사람들의 태도까지 확연히 달라요. 이곳에선 시간마저도 조금은 느긋하게 흐르는 것 같아요.
하와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군도로, 총 137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중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주요 섬은 여섯 개 정도예요. 그중에서도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하와이섬), 카우아이는 상대적으로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머무르기 편안하답니다. 섬마다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하와이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오아후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시 같다면, 카우아이는 마치 조용한 시골 마을처럼 평화롭고, 빅아일랜드는 화산이 뿜어낸 생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생동감 있는 땅이에요.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처음 하와이를 찾을 때 도착하는 곳은 바로 오아후 섬의 호놀룰루예요. 이 도시는 하와이의 수도이기도 하고,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라 접근성도 가장 좋아요. 그런데 도시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일반적인 도시와는 다른 느낌이 들 거예요. 공항에서부터 “알로하(Aloha)!”라는 인사와 함께 전해지는 따뜻한 미소가 일상이고, 모든 것이 너무 급하지도, 또 너무 느슨하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감이에요.
호놀룰루 중심가에는 와이키키 해변이 있어요. 파도는 잔잔하지만 힘 있고, 해변은 평평하고 넓어서 산책하기 참 좋아요. 파도 위로 서핑보드를 타고 일어서는 사람들, 그늘에서 책을 읽는 여행객, 모래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마치 잘 짜인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져요. 와이키키는 해변만 있는 게 아니라, 주변에 쇼핑 거리와 맛집, 문화 공연장까지 고루 갖춰져 있어서 도심과 자연의 경계를 오가며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하와이의 기후는 ‘영원한 여름’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려요. 연중 평균 기온이 24~30도 정도로 따뜻하고, 한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돌아다닐 수 있어요. 하지만 단조롭지는 않아요. 한 섬 안에서도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 빅아일랜드는 같은 섬 안에 13가지 기후가 공존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해요. 해변에서는 햇빛이 쨍쨍하지만, 차를 타고 조금만 올라가면 안개 낀 산악 지대나 열대 우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심지어 겨울철에는 하얀 눈이 덮인 마우나케아 정상도 볼 수 있어요.
하와이의 자연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에요. 너무 예쁘고, 너무 순수해서 이게 진짜인가 싶은 순간이 많아요. 특히 마우이 섬에 있는 할레아칼라 화산 위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하늘이 어두운 보랏빛에서 점점 붉게, 주황빛으로 물들고, 드디어 햇살이 산 위를 뚫고 올라오는 순간, 그 침묵 속의 감동은 뼛속까지 스며들어요. 추위와 졸음을 참고 새벽부터 산을 올라간 이유가 바로 그 찰나에 담겨 있어요.
반면 카우아이 섬은 초록으로 가득한 ‘가든 아일랜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이곳은 상업적인 느낌이 덜하고,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많이 보존되어 있어서 조금 더 조용하고,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나팔리 해안(Napali Coast)은 하와이의 자연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에요. 절벽이 바다와 맞닿아 있고, 그 위로 폭포가 흐르고, 무성한 열대 식물이 덮여 있어요. 하이킹이나 보트 투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데, 어떤 방식이든 정말 눈과 마음이 뻥 뚫리는 경험이에요.
하와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음식이에요. 하와이 음식은 다문화가 섞인 만큼 정말 다양하고 흥미로운 맛을 가지고 있어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포케(poke)가 있는데요, 날생선 조각을 간장, 참기름, 양파 등과 함께 버무린 음식이에요.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해변에서 먹으면 정말 딱이에요. 로코모코(loco moco)는 밥 위에 햄버거스테이크와 달걀프라이, 그리고 갈색 그레이비소스를 얹은 요리인데요, 보기에는 투박해 보여도 먹어보면 입안에서 감칠맛이 터지는 그런 맛이에요. 그리고 신선한 과일도 정말 많아요. 파인애플, 망고, 리치, 패션프루트 같은 열대 과일은 물론이고, 마치 디저트처럼 달콤한 바나나 종류도 흔하게 볼 수 있어요.
하와이에서의 하루는 꼭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좋을 때가 많아요. 그저 아침에 해변을 산책하고, 길가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다가, 해 질 무렵이면 잔잔한 음악과 함께 노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이곳의 매력은 무언가 ‘해야만 하는’ 것이 없다는 데 있어요. 하와이는 쉼 그 자체예요. 하와이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hang loose’인데요, 문자 그대로 힘 빼고 여유롭게 살아가자는 뜻이에요. 그런 철학이 삶의 곳곳에 스며 있어요.
하와이는 단지 아름다운 풍경만 있는 곳이 아니에요. 폴리네시아계 원주민들의 고유문화가 여전히 살아 있고, 그 전통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요. 훌라춤이나 우쿨렐레 연주, 전통 카누 만들기, 하와이어 노래 같은 문화 체험도 많이 해볼 수 있어요. 어떤 리조트에서는 저녁에 루아우(Luau)라고 하는 전통 하와이 축제를 열어서, 현지 음식을 나누고, 춤과 음악을 함께 즐기기도 해요. 이런 시간을 통해 하와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곤 해요.
하와이는 미국 안에 있지만, 미국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도심 속에 빽빽한 빌딩보다는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먼저 보이고, 사람들 사이에는 경쟁보다 여유와 존중이 흐르고 있어요. 하와이에선 누구든 ‘알로하 정신(Aloha Spirit)’이라는 말 아래에서 서로를 환대하고, 연결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요. 그래서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단지 여행이 아니라, 하나의 ‘삶의 감각’을 얻고 간다고 말하곤 해요.
여행이라는 게 꼭 많은 걸 보고, 바쁘게 돌아다녀야만 가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때로는 발을 잠시 멈추고,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풍요로운 경험이 되기도 하니까요. 하와이는 그런 시간을 선물해 주는 곳이에요. 바람과 파도,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인사 속에서 스스로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곳. 언젠가 여유 있는 어느 날, 하와이의 아침 햇살을 맞으며 “오늘은 뭘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때 비로소, 이곳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다시 가고 싶은 곳'이 되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