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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보석 몰타

by ranisamo8 2025. 3. 9.

몰타의 바다

 

지중해의 중심에 위치한 몰타는 작은 크기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몰타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와 그림 같은 해안선, 그리고 따뜻한 환대가 어우러져 있어 누구나 한번 방문하고 나면 잊지 못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몰타의 국토는 여섯 섬으로 구성되는데요. 크게는 남부의 몰타 섬과 북쪽의 고조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코미노섬이 몰타 섬과 고조 섬 사이에 있고 그 외에 섬이 몇 곳 더 있는데 모두 무인 도니까 신경 쓰지 말자고요.

사람은 세 개의 섬에 살지만 인구의 90%가 남쪽의 몰타 섬에 살고 나머지 10%는 북쪽 고조 섬에 살만큼 몰타가 가장 크고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섬이에요.

 

행정구역상으로는 발레타, 딜레마, 마르사, 비르키르카라 같은 작은 도시들이 모였지만 시가지가 모두 이어져 있다니 이곳을 모두 방문해 보는 여행도 좋을 것 같아요.

지중해의 보석 몰타

몰타는 유럽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햇살을 듬뿍 받으며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작은 섬나라예요.

지도로 보면 아주 작아서 금방 지나칠 수도 있지만, 막상 그 땅을 밟아 보면 그 깊고 풍요로운 역사와 생생한 삶의 흔적에 금세 빠져들게 돼요.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작은 세계 같달까요. 그런데도 몰타는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오히려 알차고 밀도 높은 매력을 품고 있어서 한 번 다녀오면 자꾸 생각나고, 자꾸 다시 가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랍니다.

 

이 나라는 사실 본토보다 더 매혹적인 세 개의 섬, 말타(Malta), 고조(Gozo), 코미노(Comino)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중에서도 중심은 말타 섬인데, 수도 발레타(Valletta)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발레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도시 전체에 퍼진 금빛 석조 건축물들이에요. 마치 오래된 동화 속 궁전이 현실에 나타난 것처럼, 정교한 바리케이드와 성채, 고풍스러운 성당과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들이 묘한 설렘을 주더라고요.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 할 만큼, 걷기만 해도 역사 속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죠.

 

발레타를 걷다 보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곳이 세인트 존 공동 대성당이에요. 겉보기에는 다소 무게감 있는 건물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져요. 내부가 정말 말도 안 되게 화려하거든요. 금박으로 장식된 천장과 조각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 같고, 카라바조의 대표작까지 감상할 수 있어요. 사실 이런 걸 보기 위해 유럽의 대도시를 가는 분들도 많은데, 몰타에서는 인파에 치이지 않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요.

 

이곳 날씨는 또 얼마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지 몰라요. 지중해성 기후답게 사계절 내내 온화하고 햇살이 가득해서, 여행하기 딱 좋은 기온이에요. 여름엔 살짝 덥긴 하지만 습하지 않아서 시원한 바닷바람만으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죠. 특히 겨울 몰타는 우리나라 초봄 같은 느낌이라, 겨울 여행지로도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비도 거의 오지 않아서 날씨 걱정은 진짜 없다고 봐도 돼요.

 

만약 조금 더 여유롭고 자연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고조 섬을 꼭 가보세요.

페리를 타고 약 25분 정도만 가면 도착하는데, 이곳은 말타 보다 훨씬 조용하고 평화로워요. 특히 고조 섬의 수도인 빅토리아(Rabat)에는 중세 요새 도시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꼭 영화 세트장 안에 들어온 것처럼 신기했어요. 그리고 이 섬에서 꼭 해봐야 할 건 트래킹이에요. 붉은 흙길을 따라 펼쳐지는 올리브 나무와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요.

 

바다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스노클링이겠죠? 코미노 섬의 블루 라군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맑은 바닷물이 펼쳐져 있어요. 맨눈으로도 바다 밑이 훤히 보일 정도니까요. 물빛이 하도 투명해서 사진으로 찍으면 꼭 CG처럼 보여요.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아름다운데 말이죠. 보트 하나 빌려서 반나절 정도 떠 있으면, 그냥 바다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요. 그리고 진짜 신기한 게, 물속에 들어가면 온갖 색깔의 물고기들이 바로 앞을 유영하는 걸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랑 함께 가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몰타에서는 아침이면 동네마다 작은 베이커리에서 갓 구운 패스티찌(pastizzi)라는 작은 파이를 팔아요. 얇고 바삭한 페이스트리 속에 치즈나 완두콩 퓌레가 들어 있는데, 커피 한 잔과 함께 간단히 아침을 즐기기에 딱이에요. 가격도 정말 저렴해서 여행 경비 부담도 줄일 수 있고요. 시장이나 카페, 골목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굉장히 따뜻하고 친절해서, 낯선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정이 들어요.

 

또 몰타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정말 유명한데요, <왕좌의 게임> 초반 장면이나 <트로이>, <글래디에이터> 등도 여기서 찍었어요. 도시의 배경 하나하나가 시네마틱 해서, 그냥 사진 몇 장만 찍어도 영화 포스터 같더라고요. 저도 발레타 골목에서 친구와 셀카를 찍었는데, 나중에 봤더니 배경이 너무 멋져서 액자까지 했답니다.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몰타는 확실히 속도나 분위기 면에서 '느긋함'이 강점이에요.

대도시의 번잡함이나 북적거림 대신, 여유 있고 따뜻한 시간이 흐르고 있어요. 영어가 공용어라서 언어 장벽도 거의 없고, 유럽 어느 나라보다 치안이 좋아서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나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도 굉장히 안심이 되는 곳이에요. 지하철이나 복잡한 대중교통 대신, 버스 한두 번만 타면 웬만한 명소는 다 갈 수 있어서 여행이 참 수월해요.

 

몰타는 꼭 뭔가 대단한 액티비티가 많아서 기억에 남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잔잔하고 따뜻한 기억이 오래 남는 그런 도시예요.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햇살 좋은 오후에 골목길을 걷거나 해 질 녘 바다를 바라보며 잠깐 멍하니 있어도 좋은 그런 여행. 바쁜 삶 속에서 작은 숨구멍 같은 여유를 찾고 싶다면, 저는 꼭 몰타를 추천하고 싶어요. 돌아올 때쯤엔 마음 한구석이 살짝 아려올지도 몰라요. 너무 좋아서, 또 가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