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국립공원은 '로키 산맥'의 산악 지형에 위치해 풍부한 자연 유산으로 가득한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입니다.
약 6,600㎦의 면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에메랄드빛 호수 '레이크 루이스'를 비롯해 가로로 넓게 뻗어진 산맥과 수많은 빙하까지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로 가득하죠.
밴프 국립공원은 북극의 기후를 가지고 있어요. 숲은 낮은 고도에는 로지폴 소나무(Lodgepole Pine)가, 수목 경계선 아래 높은 숲에는 엥겔만 가문비나무(Engelmann Spruce)가 우세하며, 그 위에는 주로 바위와 얼음이 있어서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곳은 아닙니다. 회색곰, 쿠거, 울버린, 엘크, 큰 뿔야생양, 무스 등의 포유류 종과 수백 종의 조류가 발견되기에 이곳에서 사람은 하나의 종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산들은 8천만 년에서 5천5백만 년 전 사이에 새로운 암석 지층 위로 동쪽으로 밀려난 퇴적암으로 쌓아 올려졌고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빙하는 때때로 공원의 대부분을 덮었지만 오늘날에는 로키산맥에서 연속적으로 가장 큰 빙하 덩어리인 컬럼비아 아이스필드를 포함하고 있어요.
밴프국립공원의 자연
캐나다에 가게 된다면 꼭 한 번은 들러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밴프국립공원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한마디로 말하면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입니다. 자연이 이렇게 장엄하고 또 이렇게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는 걸 밴프에 와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죠. 캐나다 앨버타 주에 자리한 이 국립공원은 로키산맥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1885년에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아주 의미 있는 곳이에요. 그만큼 보호도 잘 되어 있고, 풍경 하나하나가 정말 그림엽서처럼 완벽하답니다.
밴프국립공원은 일단 산과 호수, 빙하, 숲, 그리고 야생동물들까지, 말 그대로 자연의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에요. 길을 걷다 보면 사슴이나 엘크, 운이 좋으면 곰이나 산양까지 볼 수 있어서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곳의 상징 중 하나는 역시 루이스 호수인데요, 수정처럼 맑고 에메랄드빛을 띠는 호수 위에 눈 덮인 산들이 비치는 풍경은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황홀해요. 특히 해질 무렵, 해가 산 뒤로 살짝 기울어지면서 호수 위로 퍼지는 붉은빛은 눈으로 본다 해도 믿기 어려울 만큼 환상적이죠.
루이스 호수 바로 옆에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라는 아주 유명한 호텔이 있어요. 예전에는 귀족들이 휴양을 즐기던 고풍스러운 장소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꿈꾸는 숙소가 되었죠. 호수 전망 객실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건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에요. 물론 숙박비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 풍경과 분위기만으로도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고요하고 덜 알려진 곳을 원하신다면 모레인 호수를 추천드릴게요. 여기도 루이스 호수 못지않게 아름답지만,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편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참 좋아요. 호수 옆 바위 더미에 올라앉아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마음까지 편안해지죠. 자연이 주는 치유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국립공원 중심에 자리한 작은 이 마을은 여행자들의 거점 역할을 하면서도 그 자체로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에요.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로컬 카페, 갤러리들이 줄지어 있어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 다니기에도 좋고, 저녁 무렵엔 따뜻한 조명을 따라 걷다 보면 로맨틱한 기분도 들어요. 밴프 애비뉴를 걷다 보면 ‘진짜 캐나다스러운’ 풍경들이 펼쳐지거든요. 통나무 건물, 작은 불빛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설산의 실루엣. 그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장의 사진은, 그 자체로 엽서가 되어버리죠.
밴프는 사계절 내내 매력이 있어요. 여름엔 시원하면서도 햇살이 쨍하고, 하이킹하기 딱 좋은 날씨가 이어져요. 다양한 트레일 코스가 있어서 체력이나 일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요. 대표적으로 존스턴 캐니언 같은 곳은 폭포와 협곡을 따라 걷는 코스인데, 그 길 자체가 이미 어드벤처예요. 겨울엔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변신해요.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산과 숲을 보면 정말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기분이에요. 이때는 스키 시즌이기도 해서 밴프 주변의 스키 리조트들이 활기를 띠죠. 특히 선샤인 빌리지나 레이크 루이스 스키 리조트는 설질도 좋고, 초보자부터 고급자까지 즐길 수 있어요.
밴프를 제대로 즐기시려면 자동차를 렌트해서 드라이브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라고 불리는 도로는 밴프에서 재스퍼까지 이어지는데, 이 길은 정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꼽히거든요. 끝없이 이어지는 설산과 빙하, 강, 숲이 펼쳐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그저 차 안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요.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고, 간단한 하이킹도 하면서 천천히 하루를 보내면 참 좋답니다.
또 하나 매력적인 건 이 지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온천이에요.
밴프 업퍼 핫 스프링스는 산속에서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눈 내리는 겨울날 야외 온천에 몸을 담그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이보다 더한 호사는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특히 온천수에는 미네랄이 풍부해서 여행 중 쌓인 피로도 싹 풀어주죠.
현지에서 잡은 송어 요리나 캐나다식 스테이크, 야생 베리를 이용한 디저트까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밴프 애비뉴 주변의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캐주얼하면서도 퀄리티가 좋아서 하루 일정 마치고 맥주 한 잔 곁들이며 여유롭게 식사하기에 참 좋아요. 특히 로컬 브루어리에서 만든 맥주는 이 지역 특유의 향과 맛이 느껴져서 꼭 한 번은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밴프국립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라는 점이에요.
너무 상업적이지도 않고, 또 너무 외딴곳도 아니라서 여행하기에 참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죠.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 그리고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하고 싶은 분이라면 밴프는 정말 최고의 선택이 될 거예요.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저 사진으로 남기기엔 아쉬운, 마음속 깊이 새겨질 그런 시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