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는 안데스 산맥의 높은 고원지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2000년부터 사용한 공식명칭은 보고타 수도 구역이지만 그전 까지는 산타페 데 보고타라는 조금 긴 명칭을 사용해 왔었다고 합니다.
안데스산맥 근처의 고원에 위치한 도시이며 라파스, 키토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대도시이며 해발 고도 2,600m에 위치해 있어서 적도 부근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1년 내내 봄, 가을 같은 날씨를 띠는 상춘기후에 속한다니 너무나도 부럽네요.
보고타는 들판의 끝이라는 뜻에서 유래하며 수많은 도서관, 대학교 등 교육시설이 밀집해 있어서 '남아메리카의 아테네'라는 별명이 있어요.
보고파서 보고타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는 해발 2,600미터에 위치한 안데스 산맥의 고산 도시예요.
처음 이곳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건 선선한 공기예요. 생각보다 꽤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햇볕은 강한데도 그늘에 들어서면 약간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그런 공기 속에서도 도시 전체가 내뿜는 활기와 따뜻함이 묘하게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줘요. 콜롬비아가 흔히 커피로 유명하긴 하지만, 보고타는 커피 이상의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 도시예요. 현지인들은 따뜻하고 유쾌하고, 거리를 걷다 보면 예술, 역사, 음악, 문학이 거리 곳곳에 스며든 느낌이 들 거예요.
보고타의 중심은 '라 칸델라리아(La Candelaria)'라고 불리는 구시가지예요.
이 지역은 보고타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오래된 식민지풍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들어요. 좁은 골목길 사이로 알록달록 칠해진 벽화와 예쁜 카페, 작은 미술관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냥 걷기만 해도 눈과 마음이 동시에 즐거워집니다. 특히 거리마다 예술가들의 손길이 느껴져요. 현지 화가들이 직접 벽에 그린 그라피티나 거리 공연을 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있으면, 이 도시가 얼마나 젊고 생동감 있는지 새삼 느껴지곤 해요.
보고타의 문화적인 풍요로움은 박물관과 예술 공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보테로 미술관(Museo Botero)’은 보고타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인데요.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예술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에요. 보테로 특유의 통통하고 익살스러운 형태의 그림과 조각들이 관람객을 미소 짓게 만들죠. 무엇보다 입장료가 무료라서 누구든 예술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아요. 근처에는 콜롬비아 황금 문화를 보여주는 ‘오로 박물관(Museo del Oro)’도 있어요. 금으로 만든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서, 이 나라가 얼마나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지 감탄하게 돼요.
일상을 들여다보면 보고타 사람들의 하루는 차분하지만 분명한 리듬이 있어요.
아침이면 시내 곳곳에서 '아레파' 굽는 냄새가 퍼지고, 커피와 함께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여요. 특히 보고타는 '티비오(Tibio)'라는 미지근한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처음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두 번 마시다 보면 이상하게 그 온도와 맛이 편안하게 느껴져요. 점심엔 '반데하 파이사', '아히아코' 같은 전통 요리를 먹는 게 일반적인데요. 특히 아히아코는 보고타의 기후와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이에요. 닭고기와 감자, 옥수수로 끓여낸 진한 수프에 크림과 아보카도를 곁들이면 속이 따뜻하게 풀리는 느낌이 들죠.
보고타를 여행하다 보면 이 도시가 단순한 수도가 아니라는 걸 곧 알게 되실 거예요.
곳곳에서 자연과 예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거든요. 도심에서는 고층 빌딩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도시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져요. 그중 '몬세라떼 언덕(Cerro de Monserrate)'은 꼭 한 번 올라가 보시길 추천드려요. 푸니쿨라(산악 열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도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특히 해 질 무렵엔 노을이 도시를 붉게 물들이는데, 그 풍경이 참 몽환적이에요. 언덕 위 성당과 작은 기념품 가게, 그리고 지역 특산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들도 있어요. 그곳에서 마시는 따뜻한 코카잎 차 한 잔이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줍니다.
쇼핑을 좋아하신다면 보고타에도 기대하셔도 좋아요.
‘우사켄(Usaquén)’이라는 지역은 주말마다 열리는 수공예 시장으로 유명한데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천연 비누, 예술 포스터, 원두커피 같은 특별한 물건들이 많아서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또 이 지역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여유롭고 예쁘게 꾸며진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많아서 천천히 산책하며 맛있는 걸 먹고, 쇼핑하고, 사진도 찍고 하기 좋아요.
보고타는 높은 고도 덕분에 연중 기온 변화가 크지 않아요.
흔히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에요. 낮엔 햇볕이 따뜻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약간 쌀쌀하니까 겉옷 하나쯤은 꼭 챙기시는 게 좋아요. 날씨 덕분에 도심의 공원들도 정말 매력적이에요. ‘시몬 볼리바르 공원’은 현지인들의 산책 코스이자 휴식처예요.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 도시가 주는 느긋한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돼요.
콜롬비아 하면 여전히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보고타는 꽤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도시예요. 물론 어느 나라든 그렇듯 조심은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주의만 기울이면 혼자서도, 친구와 함께여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요. 특히 관광지나 번화가엔 경찰들도 자주 보이고, 현지인들도 외국인에게 꽤 친절한 편이에요. 길을 묻거나 추천을 부탁하면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분들이 많고, 종종 지나가던 사람이 먼저 말을 걸어오기도 해요. 그만큼 사람 냄새나는 도시예요.
보고타는 콜롬비아라는 나라의 다양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예요. 산속 도시답게 하늘과 가까이 있고, 문화적 깊이와 젊은 에너지가 함께 살아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자에게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도시랍니다. 낯설지만 금세 정들고, 멀리 있지만 마음만은 가까이 느껴지는 보고타, 한 번쯤 꼭 걸어보고 싶은 도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