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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시 부산으로 오이소

by ranisamo8 2025. 3. 11.

국제도시 부산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바다와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요.

대한민국 동남쪽에 위치한 부산광역시는 북쪽으로는 경상남도 양산 북으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쪽으로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그리고 인접하게 김해시와 맞닿아 있어 다양한 도시로의 이동이 편리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광역시(직할시)이자 제2의 도시로, 6개의 광역시 중 300만 명이 넘는 가장 인구가 많은 광역시인데요. 요즘은 인구도 점차 줄어들고 도시 자체가 노후화가 되어 성장기와는 다른 도시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광역자치단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경기도, 서울특별시 다음으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광역자치단체이며 또한 도농복합 시 중에서도 가장 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부산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 성종 초기예요.

이를 증명할 이야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현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에 소재한 증산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현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에 소재한 자성대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부산이란 이름이 등장하기 전에는 동래, 독로국, 거칠산국, 갑화양곡 등의 여러 지명으로 불렸는데 몇몇 지명은 부산 안의 세부 지명으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국제도시 부산으로 오이소

바다와 산, 도시와 자연,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진 이 도시는, 처음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이곳은 특별하구나’라는 느낌을 줘요. 서울과는 또 다른 분위기, 여유롭고 따뜻한 공기,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푸근하게 맞아주는 사람들까지. 부산은 여행자에게 눈과 마음이 함께 열리는 곳이랄까요?

 

우선, 부산이라는 이름부터가 멋지지 않나요? ‘부’는 부처를 뜻하고, ‘산’은 말 그대로 산을 의미해요.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답게 이름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어요. 도시의 중심에는 금정산이 버티고 있고,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남해의 깊은 푸른빛이 펼쳐져요.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지만, 관광이나 생활 측면에서는 제1의 도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정말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요.

 

부산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면 아무래도 해운대가 먼저 생각나죠. 그런데 해운대는 그냥 바다만 있는 동네가 아니에요. 여름철이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사계절 내내 매력이 있어요. 겨울에는 고요한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고등어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걸치기도 좋고요, 봄이나 가을에는 유유히 지나가는 배들을 바라보며 바다 내음을 느낄 수 있어요.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는 동백섬이라는 작은 숲길도 있는데, 거기서 보는 해 질 녘 풍경은 정말 영화 같아요. APEC 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도 그 섬에 있죠. 유리로 된 건물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마치 세상의 끝자락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반대로 서쪽에 있는 자갈치 시장에 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이곳은 그야말로 삶의 현장이죠.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말로 유명한 자갈치 아주머니들의 억센 사투리 속에는 정이 묻어나요. 수산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막 잡아 올린 생선들이 물 위에서 펄떡거리고, 바로 옆에선 그걸 회로 떠서 건네주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요. 회 한 접시와 매운탕 한 냄비를 놓고 바닷바람 맞으며 먹는 점심, 그게 바로 자갈치의 묘미예요. 시장 구경하면서 해물파전 한 조각씩 맛보는 재미도 있죠.

 

그리고 부산에는 정말 걷기 좋은 골목이 많아요. 감천문화마을은 그중에서도 단연 인상적이에요. 언덕을 따라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집들이 이어지고, 그 사이를 잇는 계단길과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미술 작품처럼 꾸며진 벽화들이 눈길을 끌어요. 이곳은 원래 피난민들이 정착해서 만든 마을인데, 지금은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아 하나의 문화 명소가 되었죠. 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카페에 앉아 아래로 펼쳐진 부산항을 내려다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부산의 남쪽 끝에는 태종대가 있어요. 이곳은 예전부터 절벽과 등대로 유명했는데, 요즘은 ‘다누비’라는 작은 기차를 타고 돌아볼 수 있게 돼서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태종대의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정말 웅장하고, 맑은 날이면 일본 쓰시마섬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해요.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 그 길,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부산의 속살을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서면이나 전포동 골목으로 들어가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서면은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에요. 쇼핑, 맛집, 술집, 영화관까지 없는 게 없고요, 그 안쪽의 전포카페거리에는 개성 있는 소규모 카페들이 즐비해요. 서울의 성수나 망원동 느낌과는 또 다른, 부산다운 여유와 정서가 담긴 곳이에요. 어느 카페에 들어가든지,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에 따뜻한 말 한마디 얹어주는 그런 친절함이 있어요.

 

날씨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죠. 부산은 남쪽에 있어서 겨울이 짧고 덜 춥고, 여름은 습하지만 바닷바람 덕분에 어느 정도는 견딜 만해요. 봄이나 가을처럼 날씨가 선선한 시기엔 바다 주변 산책로를 걷기에 딱 좋고요, 동백꽃이나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도시 전체가 꽃으로 물들어요. 겨울에는 붕어빵이나 어묵 국물 한 잔에 마음까지 따뜻해지고요.

 

부산의 음식도 정말 빼놓을 수 없어요. 밀면, 돼지국밥, 씨앗호떡, 고등어구이, 그리고 깡통시장 안에서 파는 튀김과 어묵까지, 어디를 가든지 입이 심심할 틈이 없어요. 게다가 바닷가 도시답게 해산물의 신선도는 정말 최고예요. 해녀가 직접 따온 성게, 문어, 해삼 같은 걸 그냥 간장에만 살짝 찍어 먹어도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또 하나 인상적인 건, 부산 사람들의 태도예요. 서울 사람들처럼 빠르고 냉정하기보다는, 뭔가 더 인간적인 여유가 있어요. 길을 물어보면 두 정거장까지 같이 가 주는 분들도 있고요, 식당에서 국물 좀 더 달라고 하면 아예 국그릇째 새로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 따뜻함이 부산이라는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부산은 단순히 관광지로 소비되기보다는, 살아보고 싶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바다와 함께 숨 쉬는 이 도시의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조용하고 느긋하고, 또 깊어요. 아침엔 해안선을 따라 조깅하는 사람들, 낮엔 시장에서 손에 장바구니 하나 들고 장을 보는 어르신들, 밤엔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데이트하는 연인들까지. 그 안에서 하루쯤, 아니 며칠쯤 머무르면서 도시의 박자에 몸을 맡겨보면, 부산이 왜 이토록 사랑받는지 절로 알게 되실 거예요.

 

언제든 다시 가고 싶은 도시, 머무는 동안 마음이 편해지는 도시, 찬란한 아침과 조용한 밤을 함께 느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분명히,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남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