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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도시 붓다가야를 만나다

by ranisamo8 2025. 3. 13.

인도의 풍경

 

인도 비하르 주에 위치한 붓다가야는 불교의 성지로, 깊은 역사와 영적인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스러운 장소로 알려진 이곳은 평화로운 분위기가 있는 인도의 비하르주 가야구의 도시로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은 장소로 유명합니다.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 가야시에서 11km 떨어진 곳에 있는 부다가야는 부처가 열반하기 전에 제자였던 아난다에게 사람들이 참배할 4곳을 일러준 데서 유래하는 4대 중 하나로 붓다의 탄생지 룸비니, 붓다의 최초의 설 법지 녹야원(사르나트), 그리고 열반에 이르신 쿠시나가르 등이 부다가야와 함께 불교의 4대 성지입니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자리에는 기원전 3세기경에 아쇼카왕이 세웠다는 높이가 55m나 되는 이 탑은 방추형의 9층탑으로 3km 떨어진 곳에서도 보이는 웅대한 탑 마하보디 대탑이 서 있어 더욱 신성한 느낌이 듭니다.

중국의 법현과 현장의 기록에 따르면 409년과 637년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는 대탑 주위에는 세계 각지의 불교도들이 건립한 봉헌탑이 있으며,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자리로 앞에 보리수 한그루가 심어져 있고 대탑 남서쪽에는 석가모니가 고행을 끝내고 목욕을 한 연못이 남아 있어서 현재는 보드가야 불교협회에서 관리권을 넘겨받아 관리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4대 성지 중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 각국의 사찰이 들어서 있으며 많은 순례자들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깨달음의 도시 부다가야

인도 북동부, 비하르 주 한가운데 자리 잡은 작은 도시 하나가 있습니다.

이름은 부다가야(Bodh Gaya). 이름에서부터 느껴지시죠? 부처님과 아주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예요. 사실, 이곳은 불교를 믿든 믿지 않든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예요. 조용하면서도 뭔가 마음이 가라앉는 분위기, 인도의 정신적 중심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그 느낌이, 직접 발을 디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이에요.

 

부다가야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즉 ‘보리수 아래에서 부처가 된’ 바로 그 장소로 알려져 있어요. 지금도 그 보리수나무의 후손이라고 알려진 나무가 여전히 마하보디 사원(Mahabodhi Temple) 옆에 자라고 있고요. 이 사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에요. 사원 앞에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고요해지고, 일상 속의 정신없는 소음들이 저 멀리 밀려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사람들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걷고 명상하는 그 풍경 자체가 정말 경건하고 아름다워요.

 

부다가야의 기후는 전형적인 열대 사바나 기후라서요, 날씨는 꽤 뚜렷하게 나뉘어요. 10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여행하기 좋아요. 이때는 건기라 습하지 않고 선선하면서도 햇살이 따뜻해요. 사원 주변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살랑거리는 바람에 졸음이 솔솔 오기도 해요. 반면 3월 이후로는 더위가 시작돼서 40도를 웃도는 날씨도 종종 있고, 6월쯤부터는 몬순 우기가 시작돼요. 비가 오면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만, 도로 사정이 썩 좋지 않아서 이동이 불편할 수 있어요.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건기를 추천드릴게요.

 

이곳의 일상은 굉장히 소박하고 천천히 흘러갑니다. 오토바이 소리나 외국인의 발걸음은 있지만, 인도 다른 대도시에 비하면 정말 조용한 편이에요. 사람들도 관광객에게 꽤 익숙해서, 눈이 마주치면 싱긋 웃어주거나 ‘나마스떼~’ 하고 인사해주기도 하고요. 현지인들은 대부분 불교를 믿지는 않지만, 사원을 존중하고 방문객들을 존중해요. 이방인이라는 거리감보다는, 다 같이 이 신성한 공간을 경험하는 동행자라는 느낌이 든달까요?

 

부다가야에서 체험해 보면 좋은 일 중 하나는, 명상과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거예요. 이곳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불교국가에서 지은 사원들이 줄지어 있어요. 태국 사원, 미얀마 사원, 일본 사원, 티베트 사원, 심지어 한국의 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찰도 있어요. 각각의 건축 양식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전부 평화롭고 조용해요. 때마침 일정이 맞으면 외국인 명상 수련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는데요, 하루 몇 시간씩 조용히 앉아 있는 게 쉽지는 않지만 끝나고 나면 마음이 참 맑아진 기분이 든답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티베트 불교 신도들이 수행할 때 쓰는 ‘코라(Kora)’라는 순례길이에요. 마하보디 사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걷는 순례자들을 따라 함께 걸어보면, 묘한 집중과 고요함 속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주머니 속 휴대폰을 잠시 꺼내지 않게 되고, 주변의 바람 소리, 새소리, 사람들의 기도 소리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음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부다가야에는 순수 채식 식당이 정말 많아요. 인도 전통 요리인 달(렌즈콩 수프), 사브지(채소 카레), 짜파티 같은 음식은 물론이고,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오다 보니 간단한 파스타나 샌드위치 같은 서양식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카페 중에는 조용한 정원과 함께 운영되는 곳도 많아서 책 한 권 들고 가면 반나절은 그곳에서 보낼 수 있어요. 차이 한 잔과 함께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보내는 그 시간이, 뭔가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해요.

 

이 도시는 인도 다른 도시들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요. 델리나 바라나시처럼 북적거리는 시장, 끝없는 오토바이 경적 소리, 그런 것들이 이곳에서는 조금 뒤로 물러나 있어요. 마치 ‘느림’이 기본 속도인 듯한 곳이에요. 차분한 공간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듯해요. 정신적 휴식이 필요하거나 마음이 복잡한 시기에 이곳을 방문하면, 마치 마음에 맑은 샘물이 고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거예요.

 

물론, 부다가야에도 숙박이나 교통에서는 약간 불편한 점이 있어요. 고급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나 소박한 로지가 많고, 인터넷 속도는 살짝 느리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여행의 속도를 천천히 만들어줘요. 번잡한 관광지가 아니라 ‘머무는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 될 수 있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매년 12월~1월 즈음에는 다람살라나 라다크, 네팔 등지에서 온 티베트 불교 스승들이 큰 법회를 열기도 해요. 수천 명의 순례자들이 모여 큰 법당 앞에서 기도하고 법문을 듣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굉장한 장관이에요. 그 풍경 속에 앉아 있다 보면, 내가 어디선가 아주 멀리 떠나온 기분이 들면서도, 또 이상하게 마음은 가까워지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도 해요.

 

부다가야는 그렇게, 대단한 화려함이나 스펙터클한 볼거리는 없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히 스며드는 여행지를 찾는 분들에게는 정말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머무는 동안은 물론이고, 돌아온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경건함으로 남는, 그런 장소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