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6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이자 세계적인 현대 도시로, 역사적으로도 백제, 조선, 대한제국의 수도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중요성이 아주 높고 인구도 너무 많죠.
기원전 18년 백제가 현 송파구·강동구 지역에 도읍을 정한 후 492년간 한성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고 이후 475년 고구려가 한성을 함락해 북쪽에 기반을 둔 국가인 고구려는 한성에서 북쪽으로 한강을 건너 현 광진구·성동구·구리시 일대를 거점으로 고구려의 북한산군 남평 양으로 지정했다는 저도 처음 아는 사실입니다.
이후 서울특별시는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는데요.
고구려의 영토인 적도 있었으나 얼마 못 간 후에 백제가 고구려로부터 서울을 다시 되찾았지만 내부적인 사정으로 서울을 포함한 한강 유역을 스스로 포기했고 553년에 신라가 차지해 이후부터 신라의 한산주 한양군이 되었답니다.
정말 좁은 나라에서 가지가지했네요.
조선 시대에는 510년 동안 조선 및 대한제국의 수도 한성부였던 것에 이어 70여 년간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특별시로서 지위를 차지하는 도시입니다.
한국역사에서 1000여 년간 수도로서 자리 잡았고 부수도 기간까지 합치면 1,3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의 고도시입니다.
전통적으로 서울은 강북 지역만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1960년대 서울 대확장을 통해 한강 이남까지 관할구역이 확장되었어서 현재의 서울특별시 영역은 옛 한성부 영역에서 조선 후기의 양천현 전체와 시흥현, 과천현의 상당 지역, 광주유수부와, 양주목의 일부를 추가로 편입하여 점점 더 커지고 있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인만큼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강남의 평지 지역을 제외하고는 나란하게 지어진 계획도시는 아니고요.
오히려 강남을 제외한 지역은 산과 강 등의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형태의 도시입니다.
서울을 만나봅시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참 묘한 매력을 지녔어요.
천만 명 넘는 사람들이 북적이며 살아가는 이 도시는, 분주한 속도감 속에서도 여유가 숨어 있고, 오래된 역사와 최첨단 기술이 나란히 공존하는 드문 곳이기도 해요. 그리고 아마 어느 계절에 찾아오시든 서울은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거예요.
봄이면 벚꽃과 개나리가 길가를 물들이고, 여름이면 한강 둔치에서 저녁 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아지고, 가을은 단풍이 서울 곳곳의 산과 궁궐 담장을 물들이죠. 겨울엔 도심 곳곳이 반짝이는 조명으로 덮여서 낮보다 밤이 더 빛나는 기분도 들어요.
서울을 처음 마주했을 때 놀라는 건 그 다층적인 풍경이에요.
마천루가 늘어선 강남의 스카이라인과 북촌 한옥마을의 낮은 지붕이 같은 도시라는 게 믿기지 않기도 하죠. 고층 빌딩과 고요한 사찰이 도보 몇 분 거리 안에 공존하는 도시, 서울은 그런 공간입니다. 경복궁의 육중한 문을 지나면 조선의 왕들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밟을 수 있고, 인왕산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아직도 돌담길과 골목 사이로 전통의 향기가 스며 있어요.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처럼, 서울 역시 ‘시간이 켜켜이 쌓인 도시’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곳이에요.
서울에서의 하루는 참 다양하게 흐를 수 있어요. 이른 아침에 서울숲이나 남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조용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청계천을 따라 걷는 도심 산책도 나름대로의 낭만이 있어요. 간단히 토스트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했다면, 점심은 백반집에서 김치찌개와 고등어조림으로 든든하게 채워보는 것도 좋겠죠. 서울에서는 간단한 식당 한 켠에서도 ‘집밥의 힘’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낮에는 서점이나 갤러리를 찾아다녀보세요.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서 서울 사람들의 사색과 취향이 머무는 곳이에요. 북촌과 익선동에는 소규모 갤러리나 공방이 숨어 있어서 감각적인 전시나 도자기, 소품들을 구경할 수도 있고요. 특히 북촌 한옥마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서울의 일상’이 숨 쉬는 골목이에요. 찻집에서 말없이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 수제비를 끓이고 있는 가게의 주인, 조용히 스케치북을 꺼내어 풍경을 그리는 사람들까지—서울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 천부적인 도시예요.
서울의 대중교통은 꽤 체계적이에요.
지하철은 거의 서울 전역을 촘촘히 연결하고 있고, 버스는 구석구석까지 잘 닿죠. 그래서 발길이 닿는 곳마다 쉽게 이동할 수 있어요. 덕분에 하루에 궁궐부터 남산타워, 홍대 앞의 스트리트 퍼포먼스까지 다 경험할 수 있죠. 그래도 때로는 속도를 줄여서, 그냥 강변북로나 한강공원 같은 데에서 사람들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걷는 게 더 서울스러울 때도 있어요. 해질 무렵 성산대교 근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날의 햇살과 공기, 모든 풍경이 무심한 듯 가슴에 스며들어요.
서울에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어서인지, 취향 따라 놀 곳도 참 많아요.
이태원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종로에서는 여전히 노포에서 낡은 간판 아래 막걸리와 파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강남은 쇼핑과 최신 트렌드의 중심지로서 젊은 에너지로 가득하고, 홍대는 아티스트와 버스커들의 자유로운 기운으로 넘쳐요. 각각의 동네마다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이 있어서, 매번 새로운 동네를 걷는 건 작은 모험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밤이 되면 서울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줘요.
세빛섬이나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는 낭만적인 산책 코스고,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야경은 말 그대로 그림 같아요. 건물의 불빛들이 별처럼 흩뿌려진 풍경을 보면 ‘이 도시가 참 크고도 다정하다’는 생각이 들죠. 야시장에서는 한국의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는데, 떡볶이나 어묵, 호떡 같은 메뉴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서울의 정서를 느끼게 해 줘요.
서울 사람들의 일상도 흥미로워요.
아침부터 지하철에 몸을 싣고, 커피 한 잔을 손에 든 채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시간엔 근처의 식당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밥을 먹고, 저녁이 되면 각자의 시간을 찾아가는 모습들. 그런 모습들이 서울을 지탱하고 있어요. 때로는 피곤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나름의 낭만과 균형이 숨어 있어요. 주말이면 공원이나 책방, 전통시장 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사람들도 많고요.
서울은 빠르게 변하지만, 동시에 깊은 뿌리를 지닌 도시예요.
백제와 조선의 흔적이 남아 있는 땅 위에서,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죠. 단순히 화려한 겉모습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풍경이 진짜 서울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서울을 여행한다는 건 ‘도시를 구경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여정’ 같기도 해요.
혹시 서울을 처음 방문하시게 된다면, 무조건 유명한 곳부터 다니기보다는, 어느 골목이든 한적한 카페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서울은 그렇게 천천히 알아갈수록 더 매력적인 도시거든요.
매 순간이 다른 빛으로 반짝이는 서울, 이 도시는 분명 당신만의 기억을 따뜻하게 품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