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으로는 도시에 진짜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일·여행을 병행하거나, 계절을 바꿔 체험하기 위해 장기 체류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기 체류를 고려할 때는 물가, 치안, 비자 조건, 생활 인프라, 커뮤니티 유무 등 다양한 요소를 따져봐야 하죠. 이번 글에서는 세계에서 장기 체류에 최적화된 도시 3곳을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각 도시의 장점과 유의할 점까지 함께 알려드리니, 장기 여행이나 워케이션을 고민 중이라면 끝까지 읽어보세요.
도시: 포르투갈 리스본
리스본은 최근 몇 년 새 ‘디지털 노매드의 성지’로 급부상한 도시입니다.
유럽권에 있으면서도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영어 사용률도 높으며, 온화한 기후까지 갖춰 장기 체류에 매우 적합한 도시로 꼽힙니다. 특히 워케이션(Work + Vacation)을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리스본은 한 달 평균 렌트비가 유럽 기준으로는 꽤 합리적이며, 중장기 임대 플랫폼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장기 숙박이 어렵지 않습니다.
도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대중교통, 병원, 슈퍼마켓 등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영어가 비교적 잘 통하고, 디지털 노매드 커뮤니티가 매우 활발하여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기회도 많습니다. 자연환경도 리스본 체류의 큰 장점입니다.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매일 다른 석양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카페, 도보로 이동 가능한 트램과 언덕길 등은 지루할 틈 없는 일상을 만들어줍니다.
다만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렌트비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예산에 맞는 숙소는 미리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스본은 문화, 일상, 네트워킹, 휴식까지 모두 갖춘 ‘밸런스형 장기 체류지’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행: 태국 치앙마이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오랜 기간 동안 장기 체류자와 디지털 노매드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도시입니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저렴한 생활비, 훌륭한 음식, 편리한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어 장기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생활비가 굉장히 저렴한 것이 장점입니다. 1달 방세가 30~50만 원대로 가능하며, 웬만한 현지 식사는 2천~4천 원 수준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병원이나 은행, 세탁소, 마사지숍 등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도 매우 잘 발달해 있고, 영어도 어느 정도 통하기 때문에 언어 장벽도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치앙마이는 워케이션 환경도 우수합니다. Wi-Fi가 빠르고, 카페 문화가 매우 발달해 하루 종일 노트북을 펴고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디지털 노매드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도 다수 존재하며, 지역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어 외로움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교류가 활발합니다.
산과 숲이 가까워 주말에는 하이킹이나 자연 탐방도 쉽게 가능하며, 한 달 이상 체류하면 진짜 로컬처럼 살아볼 수 있는 매력을 갖춘 도시입니다.
장기체류: 조지아 트빌리시
조지아(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는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독특한 도시로, 최근 몇 년 사이 장기 체류 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해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으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최대 36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트빌리시는 생활비가 매우 저렴합니다. 월세는 30~60만 원대, 식비 역시 한 끼 5천~1만 원 수준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조지아 전통 음식과 와인은 맛과 가격 모두 만족스럽고, 시장에서 신선한 식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조지아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속도가 빠른 나라 중 하나로 꼽히며, 대부분의 숙소나 카페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 원격 근무 환경도 우수합니다. 도시는 안전하고, 현지인들의 외국인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편입니다. 커뮤니티 활동이나 언어 교환 모임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장기 체류 중 현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트빌리시는 도시, 자연, 문화, 음식, 사람까지 고루 갖춘 균형 잡힌 도시로, 장기 체류 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합니다.
장기 체류 여행은 짧은 관광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리스본, 치앙마이, 트빌리시 — 이 세 도시는 비용, 인프라, 커뮤니티, 안전성 등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곳들입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현지처럼 살아보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들 도시를 꼭 고려해 보세요. 느긋하게, 여유롭게, 삶과 여행이 연결되는 경험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