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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도시 에든버러를 만나자

by ranisamo8 2025. 2. 8.

애든버러의 야경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는 같은 영국이지만 영국의 수도 런던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의 도시입니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합병하여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이 되었지만 독립적인 나라로서의 과거가 있기 때문에 에든버러가 잉글랜드에 속해있는 런던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죠.

에든버러는 도시의 모습이나 도시가 주는 인상도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지만 문화적으로도 발달한 도시입니다

 

해마다 에든버러에서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큰 축제이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에든버러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매력의 도시 에든버러 

애든버러의 첫인상은 독특한 분위기에서 시작됩니다.

도시 전체가 돌로 지어진 것처럼 보이는 이곳은 중세 유럽의 한 장면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일으켜요. 그런데 이게 단순한 '옛날 건물' 느낌이 아니라, 지금도 그 역사와 일상이 어우러져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성 안에서 열리는 거리 공연이나, 비 오는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버스킹의 기타 소리, 이런 게 애든버러만의 정서입니다.

 

기후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애든버러의 날씨는 참 종잡을 수 없어요.

하루에도 계절이 몇 번은 바뀌는 느낌이랄까요. 아침에 해가 쨍쨍하다가도 오후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도 해요. 그래서 현지 사람들도 항상 우산보다는 방수 재킷을 챙기는 편이랍니다. 다행인 건, 이 도시에서는 그 비도 나름의 낭만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거예요. 젖은 돌바닥과 흐릿한 하늘이 오히려 도시의 풍경을 더 깊고 서정적으로 만들어주거든요.

 

애든버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요. ‘올드 타운’과 ‘뉴 타운’인데요.

이름만 보면 뉴 타운은 현대적인 느낌일 것 같지만, 사실 두 곳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올드 타운은 성이 자리한 언덕에서부터 시작되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들, 그리고 전통적인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상점들이 이어져 있어요. 걸음을 옮기다 보면 ‘로열 마일’이라는 거리로 이어지는데,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애든버러 성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애든버러 성은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있어서, 어디서든 그 위엄 있는 실루엣이 눈에 들어옵니다. 역사적인 건축물로서의 가치도 대단하지만, 성 안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전경이 또 하나의 예술이에요. 특히 해질 무렵에 가시면, 도시 위에 퍼지는 오렌지빛 노을과 함께 하늘을 나는 갈매기 소리가 어우러져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답니다.

 

조금만 중심에서 벗어나면 ‘아서의 자리(Arthur’s Seat)’라는 언덕이 있어요. 이건 사실 오래된 화산이 만든 지형인데, 현지인들이나 관광객 모두 산책이나 하이킹 코스로 자주 찾는 곳입니다. 이 언덕에 올라서면 애든버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까지 시원하게 보이죠. 도시 한복판에 이런 자연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선물 같아요.

 

애든버러 사람들은 대체로 느긋하고 친절해요.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도 “How are you today?” 하고 인사하며 말을 거는 게 아주 자연스럽고, 버스 기사 아저씨랑도 대화 한두 마디 나누는 일이 흔해요. 카페에 들어가 앉으면, 옆자리의 노부부가 말을 걸어올지도 몰라요. 낯선 이에게도 경계를 덜하는 이런 분위기 덕분에 혼자 여행하는 분들도 외롭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예술과 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기도 해요.

매년 여름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이 시기에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됩니다. 거리마다 공연이 펼쳐지고,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축제를 만끽하죠. 공연이나 전시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냥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그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요.

 

책과 문화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스코틀랜드 국립도서관’이나 ‘작은 독립서점’들도 꼭 들러보세요. 이곳은 단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커뮤니티 공간이기도 해요. 소규모 북토크나 시 낭독회 같은 행사가 종종 열리고,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많아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 음식 이야기죠.

스코틀랜드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하긴 해기스(Haggis)지만, 요즘 애든버러에는 채식이나 퓨전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많아서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기 쉬워요. 예쁜 카페에서 스콘과 홍차를 즐기거나, 펍에서 로컬 맥주 한 잔을 마시며 현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꼭 한 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펍에서는 종종 전통 스코틀랜드 음악이 연주되기도 하는데, 이 소리가 술기운과 어우러지면 여행의 감성이 한층 더 깊어지더라고요.

 

이외에도, 애든버러는 걷는 여행에 최적화된 도시입니다.

중심가 대부분이 도보로 이동 가능할 정도로 콤팩트하고, 길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산책 그 자체가 하나의 체험이 되거든요. 특히 카메라 하나 들고 아침 일찍 골목길을 걸으면, 이른 아침 햇살에 젖은 돌담들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조용히 깨어나는 그 순간이 정말 감동적이에요.

 

애든버러는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을 들여 느리게 음미할수록 더 많은 걸 보여주는 도시예요.

처음엔 낯설다가도, 며칠 머무르다 보면 이상하게 정이 들어서 떠나기 싫어지는 그런 곳이죠. 하루하루 날씨와 골목의 표정이 달라서, 똑같은 장소를 다시 찾아도 매번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혹시라도 애든버러를 여행지로 고려하고 계신다면, 관광 명소 체크리스트보다는 ‘오늘은 어디를 느긋하게 걸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그게 이 도시를 가장 잘 만나는 방법이거든요.

언제나 조용하고, 때론 짙게 우울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 따뜻함이 있는 곳.

애든버러는 그렇게, 천천히 스며드는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