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오토바이의 도시 호찌민시

by ranisamo8 2025. 3. 3.

호찌민의 야경

 

호찌민시는 아직까지 종종 사이공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그러한 흔적이 남아 있죠.

현대적인 고층건물 주변에는 19세기 건축물이 있고, 커피 옆에는 전통 녹차가 있으며, 성당 그늘 아래에는 절이 있지요. 호찌민시는 여러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가장 역사가 깊은 곳은 사이공강 서쪽 강변에 자리한 1 군지역이에요.

 

프랑스 식민지였던 탓에 이 도시에는 유럽풍이 강하게 느껴지는데요, 도시 곳곳에 인상적인 19세기 건축물이 서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지요. 그리고 그 근처의 타오단 공원이나 북쪽의 옥황사도 산책을 즐기기에 좋고 분주한 도시를 잠시 벗어나 담센 워터파크와 담 센 공원단지도 가보면, 도시에서 조금 더 벗어나면 베트남 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그 악명 높은 구찌 터널이 있어요.

 

전쟁 박물관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 중 하나이며 매년 5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밤이 되면 낮에 후텁지근했던 공기가 시원해져서 여러 중심 지역을 구경하기에 더 좋고 오토바이들을 피해 1군 지역과 3군 지역의 거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쌀국수 포를 드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어딜 가든 오토바이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길을 건널 때는 조심하셔야 해요.

오토바이의 도시 호찌민시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호찌민시는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이자 문화적 허브이기도 하지만, 도시를 만나고 체험해 보면 숫자나 통계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사람들의 온기와 생동감이 느껴져요. 호찌민시는 예전에는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었죠. 지금도 현지인들은 ‘사이공’이라는 이름을 여전히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사용하곤 해요. 옛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 풍경 덕분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요.

 

도시에 처음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어디서나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에요. 수많은 오토바이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어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내 그 리듬에 익숙해지면 도심의 에너지가 오히려 신나게 느껴지기도 해요. 오토바이 뒤에 앉아 도심을 휘젓고 다니다 보면, 도시의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탐험할 수 있답니다.

 

날씨는 전형적인 열대 기후라서 1년 내내 덥고 습한 날이 많지만, 건기와 우기를 뚜렷이 나뉘어서 여행 시기를 잘 잡으면 쾌적하게 돌아다니실 수 있어요. 12월에서 4월 사이가 비교적 선선하고 비도 적어서 걷기에 딱 좋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걷다 보면 현지 카페에 앉아 얼음 가득한 베트남식 아이스커피, ‘카페 쓰어다’를 마시는 순간이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질 수 없어요. 진한 커피와 달콤한 연유의 조합은 진짜 한 번 맛보면 절대 잊기 어렵습니다.

 

도시 중심에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어요. 노트르담 대성당과 중앙우체국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이 도시의 역사적인 아이콘이죠. 붉은 벽돌로 지어진 대성당과 곡선이 아름다운 우체국 건물은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을 줘요. 바쁜 도시 한가운데 이런 차분하고 고풍스러운 공간이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에요. 바쁘게 걷다가도 이런 장소에 잠깐 멈춰 서면, 과거의 호흡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달까요.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사이공 강도 빼놓을 수 없어요. 특히 해 질 무렵, 강가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건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됩니다. 하루의 끝을 강가에서 보내면,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거리 음악이 배경음처럼 들려오면서 참 여유로운 기분이 들어요.

 

호찌민의 일상은 생각보다 굉장히 활기차고 친근합니다. 현지 시장을 걸어보면 그 생생함이 그대로 느껴져요. 벤탄 시장처럼 유명한 곳도 좋지만, 조금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조용한 시장들이 있어요. 이런 데서는 아주 신선한 과일이나 베트남 전통 음식들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서 여행하는 내내 지갑이 자꾸 열리게 되죠. 그리고 상인분들이 정말 친절하세요. 말은 잘 안 통해도 손짓 발짓으로 무언가를 설명해 주고, 덤으로 과일 하나쯤 쥐어주는 인심에 절로 웃음이 나와요.

 

그리고 음식 얘기를 안 할 수 없겠죠. 길거리에서 파는 반미 샌드위치, 뜨끈한 국물의 쌀국수인 퍼, 쌈과 함께 먹는 분짜까지, 정말 하나하나 매력이 넘쳐요. 식당에 들어가지 않아도 거리에서 식사하는 현지인들과 함께 길거리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여행의 묘미예요. 혼자 앉아도 주변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거나, 같이 나누자고 권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참 정겹습니다.

 

현대적인 모습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요. 높은 빌딩들이 들어선 중심가에는 세련된 쇼핑몰과 루프탑 바도 많아서, 밤이면 또 다른 호찌민을 만날 수 있어요.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에서 칵테일 한 잔 마시며 내려다보는 도심 풍경은 진짜 멋져요. 고요한 강과 활기찬 도심이 함께 보이는 그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되죠.

 

그런데 이 도시가 단지 화려하고 활기찬 곳만은 아니에요. 전쟁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해요. 전쟁 박물관이나 꾸찌 터널 같은 곳을 방문하면, 그동안 뉴스나 책으로만 접했던 이야기들이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에 직접 가보면,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평화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새삼 느끼게 돼요.

 

현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보면, 그들의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태도에서 큰 인상을 받아요.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커피숍에서 몇 시간이고 친구와 수다를 떠는 모습, 거리에서 악기 연주를 즐기는 청년들, 마트 앞에서 장난치는 아이들… 이런 평범한 일상들이야말로 호찌민을 호찌민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호찌민은 베트남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도 그 개성이 강한 편이에요. 하노이가 조금 더 전통적이고 조용한 분위기라면, 호찌민은 열정적이고 도시적이면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에요. 그래서인지 처음 와본 사람도 금세 이 도시와 친해질 수 있어요. 길을 잃더라도 두려울 게 없어요. 누군가에게 길을 물으면 꼭 도와주려 하고, 간혹 함께 걸어주기도 하니까요.

 

이 도시에서의 하루는 빠르게 흘러가지만, 그 하루가 꽉 차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보고 듣고 느낀 게 너무 많아서, 머릿속이 풍성해져요. 문화, 역사, 맛, 사람, 풍경이 다채롭게 어우러져 있어서 여행자에게 정말 많은 걸 남겨줘요.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도시이자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으로서 호찌민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게 됩니다.

 

친구처럼 따뜻하고, 시장처럼 북적이며, 카페처럼 여유롭고, 박물관처럼 깊이 있는 이 도시는, 한번 와보면 다시 떠올리게 될 거예요. 그리고 아마도 다시 돌아오고 싶을지도 몰라요. 그런 느낌을 가진 도시가 바로 호찌민이에요.